노대통령 4·19기념식사 "민주주의, 대연정 수준으로 올려야"

  • 입력 2007년 4월 19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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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관용과 책임의 정치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7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87년 6월 항쟁 이후 지금까지는 이른바 '개혁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나 성숙한 민주주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관용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부당하게 박해를 받아온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 것이지만 이제는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지 10년, 민주적 선거로 정권을 수립한 지 20년이 되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협력의 수준을 연정, 대연정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타협이 되지 않는 일은 규칙으로 승부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승자에게 확실한 권한을 부여해 책임있게 일하게 하고 선거에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렇게 해야 인권이 신장되고, 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민주주의를 할 수 있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다 함께 힘을 모아 대화하고 타협하는 상생사회, 신뢰와 통합의 수준이 높은 선진 한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그것이 4·19의 정신을 올바로 살려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19 혁명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임진왜란 이후 수백년 동안 이어진 좌절의 역사를 넘어서 우리 민중이 처음으로 이뤄낸 승리의 역사"라고 평가하고 "10·16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항쟁이 모두 4·19 정신을 이어받았고, 마침내 승리를 이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오랜 세월을 싸운 끝에 93년이 되어서야 4·19는 다시 '혁명'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으나 이제 다시 그런 수모의 역사는 없을 것"이라며 "4·19는 우리 역사 속에,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며 불의한 세력이 이 땅을 범하려 할 때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화보]4·19 기념식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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