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미국통 2명 2선후퇴

  • 입력 2007년 4월 10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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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고령이유 은퇴… 한성렬 민간업무 맡아

《북한 외무성 이근 국장과 한성렬 전 유엔 주재 차석대사가 공식 외교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9일 “외무성에서 미국 담당 국장을 지낸 이 국장과 뉴욕에서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뒤 지난해 가을 평양으로 복귀한 한성렬 대사가 외무성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직급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점이 은퇴 사유로 전해졌고 한 전 차석대사의 2선 후퇴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올 2월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았던 이 국장은 1993년 미주국 과장이 된 이후 14년째 미국만을 상대했다. 그러나 그는 1월 북-미 간 베를린 접촉, 2·13합의가 맺어진 2월 6자회담까지는 줄곧 참석했지만 3월 말 6자회담 땐 불참했다.

이 소식통은 “한 전 차석대사는 현재 정부 밖에서 대(對)미국 민간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2월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뉴욕과 애틀랜타, 오리건 주의 한 도시를 방문해 미국의 대북 민간지원단체를 만나고 돌아간 바 있다.

다만 북한의 민간사업단체도 사실상 정부가 운영하는 만큼 ‘정부를 떠났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 전 차석대사 후임으로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온 김명길 공사는 외무성에 근무하다가 핵 문제를 다루는 외곽 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뒤 외무성으로 복귀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 전 차석대사가 평양 복귀 이후 어떤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지 아직 명확히 공개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이들의 2선 후퇴에 대해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라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한 정보 관계자는 “두 사람의 위상이 상당히 높은 데다 별 과오도 없는 상황에서 외교라인에서 배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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