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스파링은 실전처럼…누구나 검증해야”

  • 입력 2007년 2월 13일 14시 01분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선후보 검증과 관련해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13일 “당의 공식기구에서 검증이 ‘모두’ 이뤄질 수는 없기 때문에 당은 누구든 검증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말리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 공개를 제지하지 말라는 메시지이자, 동시에 강재섭 대표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강 대표는 전날 “경선준비위원회가 중심을 잡고 용광로처럼 모든 것을 녹일 것”이라며 각 대선 캠프 관계자들의 자중을 요구했다.

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후보 측이야 유·불리를 따져 검증을 회피하고 싶겠지만 당은 지나치게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옳지 않은 내용을 제기하면 책임을 지게 될 것이고 올바른 내용을 제기하면 그에 대한 후보 측의 방어력과 국민 면역력이 늘어날 것”이라며 개인의 후보 검증을 옹호했다.

심 의원은 경선준비위가 후보 검증을 총체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개인의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한 것들까지 당의 기구가 공식적으로 거론해서 공개 검증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다루기 어렵고, 입증 불충분한 내용을 당의 공식기구가 거론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사실’인 것처럼 인식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끼리는 서로 흠집 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통상적인 판단들도 당의 공식기구가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한 내용들을 검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데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본선은 반칙 없는 정규전 페어플레이만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미확인 내용을 이용한 희한하고 치졸한 비정규전 형태의 반칙이 난무할 텐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우려했다.

그는 “상대 선수가 반칙을 하지 않고 교과서적인 펀치만 날리는 경기는 없다”며 “스파링은 실전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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