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봉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시절 자료도 입수”

  • 입력 2007년 2월 13일 11시 27분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박근혜 전 대표 측 정인봉(사진) 법률특보가 13일에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군불때기’에 나섰다. 그는 “지금 공개할 수 없지만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는 향후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 특보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보름 전에 이 전 시장의 자료를 입수했다”며 “내가 갖고 있는 자료가 ‘별 게 아니네, 괜히 뻥튀기 했네’라는 식의 결론을 당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료의 범위에 대해 “현대건설 사장 재임 중 문제도 자료에 들어가 있다”며 “또 공인(현대건설 사장)을 그만 두고 공직(국회의원․서울시장)에 취임할 때까지의 부분도 이 전 시장 정도 되면 공인의 생활에 해당된다. 이 부분도 자료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 전 시장이 개인적으로 가지는 즐거움이나 개인적으로 누리는 생활, 이런 것까지 검증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세간에 떠도는 ‘이 전 시장의 숨겨진 자식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이 전 시장의 개인 비서관을 지낸 인물이 이 전 시장을 폭로하는 책을 쓰고 있는데 그 자료를 미리 입수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 쪽의 개인비서관이)건넨 자료가 전혀 아니다. 연락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전현직 현대건설 고위 임직원들로부터 제보 받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서류를 검토해서 추적해 가고 부딪혀가는 과정에서 얻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자료의 내용에 대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었던 부분”이라며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법과 질서를 강조할 게 아닌가, 법과 질서를 강조해야 될 분이 공인으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 하는 경우엔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정치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검증론이 향후 대선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 한나라당의 체질이 이런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당연히 깔 건 까고 드러낼 건 드러내고 또 그렇게 가야 된다”며 “검증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대신 관련 내용을 당 검증 위원회에 넘겨주고 3월 말까지 기다려 본 후 당이 검증을 못할 경우 직접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선후보 경선을 6월 22일을 전제로 할 때 검증위원회가 3월 말쯤이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거라고 기대한다”며 “그 때까진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정 변호사는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 이 전 시장의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2002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선거에 앞서 언론인들에게 460만원어치의 성 접대와 술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송파갑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과거 선거법 위반 문제와 거액의 세금 미납 의혹 등이 불거져 공천이 취소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