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손학규 영입론' 우회 비판

  • 입력 2007년 2월 8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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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을 상대로 열린우리당 내에서 거론되는 대선후보 영입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 위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대선 후보의 자질로 적극적인 경쟁의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선후보 영입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초선의원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손 전 지사는 상대 진영의 후보가 아니냐, 여권의 대선후보로 나와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명백하게 '손학규 영입론'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은 스스로 노력하고 경쟁해서 후보가 돼야 한다. 모두 다 모셔가기를 기다리면 되는가. 남의 양어장에 와서 낚싯대만 던져놓으면 되는가'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손 전 지사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거나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외부 선장'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면서 원칙없는 대선후보 영입론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의 탈당문제에 대해선 "걸림돌이 된다면 알아서 비켜 서겠다"고 재차 탈당 의사를 밝혔으나 "놀던 물에서 나가는 게 쉽지 않다. 대선후보가 뜨면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뒷방에 앉게 되는 것 아니냐"며 탈당 결행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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