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YS-DJ 이후 당 쪼개 성공한 사례 없어"

  • 입력 2007년 2월 6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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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6일 "과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할 때는 60년대 말부터 국민들에게 강한 명분이 각인된데다, 지역에서 강력한 열망이 있어서 당을 가르고도 또는 탈당해서도 각기 대통령이 됐으나 그 이후로는 당을 쪼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김근태 의장과 열린우리당 개헌특위 위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임종석 의원 등 일부 의원으로부터 집단탈당 사태 등 당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지금까지 당의 논의에 대해서 반대한 것은 지역당은 안된다는 것 딱 한가지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정주영 씨의 국민당도 창당 때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막판에는 천막치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인 내가 지지를 잃어서 당을 지켜내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2002년 당내 경선에서 자신이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지율 하락을 거치고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쳐 다시 지지율이 회복돼 대통령이 되는 과정 등을 언급하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누가 후보이건 간에 전체를 놓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당이 순리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내 후보도 뜨고, 당외 인사도 들어오려고 한다"며 "정치 원칙을 지키면 금방 뜬다"고 말했다.

자신의 당적 정리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다시 말하지만 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당적 정리한다"며 "이건 이미 수차례 언급했다"고 상기시켰다.

노 대통령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기득권 포기 주장과 관련해 "기득권 포기는 곧 불출마 선언을 의미할 텐데 만약 그들이 기득권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도 후보를 못 모셔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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