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주역 천정배 의원 탈당…與 오늘 중앙委 ‘당 진로 고비’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의 한 명이자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경기 안산 단원갑) 의원이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천 의원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에서 통합신당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의원에 이어 4번째다. 이로써 열린우리당 의석수는 135석으로 줄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 자체가 민생개혁세력 전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의 품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에 이어 염동연 의원도 30일경 탈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천 의원과 진로 문제를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제종길 이상경 안민석 의원 등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열리는 열린우리당 중앙위원회가 당 진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에서 신당파가 주장해 온 기간당원제 폐지 및 기초·공로당원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면 탈당 움직임이 주춤해질 수도 있다. 그동안 당 사수를 주장하며 당헌 개정에 반대했던 참여정치실천연대는 28일 회원투표를 실시한 결과 29일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안에 소속 회원들이 자유 투표하도록 해 사실상 찬성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정동영 전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은 일단 중앙위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