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신년연설 이틀 만에 신년회견 “당 나가라면 나가겠다”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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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사진) 대통령은 25일 “(집값이) 더 올라가면 더 강력한 것을 준비해서 내겠다. 목숨을 걸고 부동산 투기를 해도 재미를 못 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버블 붕괴는 없을 것”이라며 “(서민은) 무리해서 빚내서 (집을) 사지 마라. 그렇게 많이 오르지도 않고 앞으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 통제도 확실히 하고 (부동산 투기에 대해) 국세청 세무조사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통령더러 당을 나가라고 하면 나는 하겠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당을 나가는 이유가 나 때문이라면 내가 당적 정리를 해 드리겠다. (열린우리당의) 신당 하겠다는 분들과도 협상하겠다”며 “대통령의 당적 정리가 조건이라면 차라리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때 오로지 개헌 기회를 한번 더 연장시키기 위해 임기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적절치 않아 접었다”며 “단호하게 말하지만 임기 단축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순차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 정상회담에 대해 ‘아무 시도도 하고 있지 않고 여건이 되면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환경에서는 어렵다고 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동해 명칭을 ‘평화의 바다’로 변경하자고 제안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는 “어느 날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니다. 외교 공식채널로 제안하는 게 적절치 않아서 정상끼리 만난 자리에서 ‘플러스알파’로 제의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정권 연장을 위한 선거연설 방송”이라며 “대통령 자리를 이용해 전파를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독선과 오기에 가득 찬 모습이 투영된 실망스러운 회견이었다”고 했고,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실패한 국정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여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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