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 "새 길 찾겠다" 탈당

  • 입력 2007년 1월 2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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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계안(서울 동작을·사진) 의원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기로 결심을 굳혔고 공식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과거 일본 도요타가 '렉서스'로 시장의 인식을 바꿨듯이 정치의 렉서스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의 한 측근은 "24일경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종인 의원에 이어 이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면 여당의 통합신당 추진 이후 탈당하는 2번째 현역의원이 되며, 열린우리당 의석수는 137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근태 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강령을 지지하지만 현재 열린우리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태그(표식)로는 모든 것이 폄하되고 있는 실정이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을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주장하는 선도 탈당에 동조한다거나 패거리를 지어 나가는 그런 탈당은 아니며, 그런 것은 전혀 나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은 뒤 "다만 탈당문제를 놓고 여러 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나와 같이 생각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으며 하나 둘씩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바깥에 나가 종교계와 비정부기구(NGO), 사회 각계인사들과 두루 만나며 그들로부터 고견을 들을 것"이라며 "대선에서는 반(反) 한나라당 쪽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렉서스를 꿈꾸며'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잘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라는 훌륭한 상품을 팔 수 있으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특단의 조치의 대전제는 열린우리당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도요타가 '렉서스'라는 고급 브랜드를 통해 미국 소비자의 인식을 바꾼 사례를 거론하며 "똑같은 일제, 똑같은 도요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였기에 가능했다"며 "정치의 렉서스를 꿈꾸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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