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협상 내일 베이징서 개최”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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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북핵 6자회담과 대북 금융제재 문제 협상을 동시에 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주에 열린 베를린 회담에서 두 회담 동시 개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특히 북-미 간 베를린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 중에는 24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동결계좌들 중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행정부는 22일이 포함된 이번 주에 BDA 협상을 갖는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아직까지는 이런 계획이 바뀐 것 같지 않다”며 “우선 BDA 협상이 이번 주에 열린 뒤 조만간 이어질 6자회담에서 금융제재 문제가 함께 논의되는 수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북한과 미국이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을 열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1∼23일 각각 6자회담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하고 회담 재개 날짜와 의제를 조율한다.

21일 베이징에 도착해 우 부부장과 회담을 한 힐 차관보는 22일 오전 귀국에 앞서 “최대한 가까운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데 합의했다”며 “중국이 곧 회담 재개 일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필요하면 북한의 김 부상과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23일 오전 우 부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모스크바에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차관과 만나 의견을 교환한 김 부상은 이날 낮 12시경 베이징에 도착해 우 부부장과 회담하고 6자회담 재개 일정을 협의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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