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주자들 ‘충청 찬가’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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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17일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교례회에 모두 참석해 충청지역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은 한결같이 ‘행정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처리에 앞장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충남에 올 때마다 충절의 고향, 예산 출신 매헌 윤봉길 의사를 생각한다”며 “제가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젊은 시절 중동지역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갖고 와 서산 간척사업에 참여했고 이제 그 자리에 기업도시가 들어설 계획”이라며 “충남은 농업과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정의 우선순위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충남에 올 때마다 대표 시절 있었던 두 가지 큰일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하나는 행정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을 통과시킨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정치적 손해를 보더라도 충청도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가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테러를 당하고 퇴원한 직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대전 충남지역이었다”며 “대전과 충남은 너무 중요한 곳으로 반드시 이겨야 했고 충남지사와 대전시장 선거에서 이기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사 시절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찬성했을 때 겪은 어려움과 빼앗긴 표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며 “경기지사였지만 경기와 충남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믿고 그것을 실천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원희룡 의원은 “지역구가 서울이지만 처음부터 일관되게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찬성했다”면서 “충남은 이미 대한민국의 중심이 돼 있고 행정도시를 통해 행정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고진화 의원은 이날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충남도당 측이 ‘공식 경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마찰을 빚다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후보 검증’ 논란의 당사자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검증 관련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으며 서로 인사만 나눴을 뿐 행사 내내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천안=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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