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대표 “경선관련 산발적 발언 말라”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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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8일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 도입 문제에 대해 “대선후보 측에서 여러 견해를 산발적으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이 ‘국민 참여 확대’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유승민 의원이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하는 등 경선제도 변경 주장이 잇따르는 데 따른 ‘경고’다. 강 대표는 “2월 초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경선 방식과 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니 당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경준위 출범과 맞물려 경선제도 개정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대선후보는 당원 20%, 대의원 30%, 일반국민 투표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대선 180일 전까지 선출하게 돼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그동안 일반 국민이 더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을 주장해 왔다. ‘당심’보다 ‘민심’에서 우세를 보이는 상황을 감안한 것.

이런 요구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던 박 전 대표 측이 ‘경선 일정 연기’를 들고 나와 상황이 복잡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기저기 손대면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 충분한 명분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원칙론을 고수했다. 하지만 측근인 유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한나라당이 다른 당보다 후보를 먼저 뽑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경선 시기를 늦추는 것은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시기 조정과 함께 선거인단 구성 비율 변경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기를 양보하는 대신 선거인단 구성 방식을 바꿔 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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