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盧, 오만하게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

  • 입력 2006년 12월 27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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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27일 “누가 대통령 하기 싫은데 하라고 했느냐. 오만하게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송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미움을 버릴 수는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요즘 대통령의 발언으로 뒤숭숭하다. 참을 만큼 참은 것이 이 정도라니 앞으로 일일이 대응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당이 아니다”며 “4·19 이후 수많은 피와 땀으로 일궈낸 산업화, 민주화, 평화개혁세력이 우리당을 통해 열망을 표출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들은 그 동안 수차례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사실상 대통령과 우리당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며 “(그럼에도) 변화와 반성 없이 쇳소리만 내는 자기 고집은 이미 대중 정치인으로서 정상궤도를 이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 하기 싫은데 하라고 했는가. 자기가 나서서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눈물 흘리며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뽑힌 것이다”며 “자기 방어의 무기와 칼을 놓고 맨 가슴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라. 언론과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국민이 대통령인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며 “국민들을 믿어야 한다. 국민의 민주역량을 신뢰하지 않고 얄팍하게 국민들을 가르치려 하는 오만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노 대통령의 전시작전권회수와 한미FTA 추진 노선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이를 반대한 사람을 막소리로 매도하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혁은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동참시키면서 추진해야지 쇳소리를 내며 상대방을 반개혁으로 몰아 부치고 편을 갈라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특히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대통령과 우리당이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잘해주기를 기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송영길 의원 ‘미움을 버릴 수는 없는가?’ 전문보기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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