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러 "햇볕정책, 상황 달라졌다…북핵해결 의지 필요"

  • 입력 2006년 12월 15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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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러 "햇볕정책, 상황이 달라졌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세계적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와 오찬 면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토플러 박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박 전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선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핵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현 정부의 포용정책은 실패했다"면서 "포용의 전제조건은 확실한 안보인데 비대칭 군사전략 상황에서, 포용정책의 전제조건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플러 박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햇볕정책에 대해 많은 동의를 했는데,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져서 그것을 지금 그대로 고수해서 되겠느냐"면서 "(대북지원 등) 보상문제도 확신할 수 없다. 남북연방제를 주장할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토플러 박사는 "핵확산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핵문제를 국내적 문제로 봐서는 안되고 세계적인 문제로 봐야한다"면서 "만일 주변국이나 정치인들이 대북문제에 대해 미국을 신뢰하지 않으면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 자체가 감소하고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는 대만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핵개발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어 작은 정부와 교육개혁 등 주요 현안에 있어서도 의견을 공유했다.

토플러 박사는 "기계문명의 발전에 조응하는 제도와 정부조직의 재구조화와 그를 위한 교육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했고, 박 전 대표 역시 "산업화시대에 만들어진 교육이 다양성을 필요로 하는 정보화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평소 소신을 피력했다.

또 정부구조와 관련해서도 "정부조직의 다운사이즈가 중요하다"(토플러), "정부는 민간에 자유와 자율을 주고, 국방이나 복지, 외교 등을 슬림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박 전 대표)고 강조했다.

한편 토플러 박사는 이날 면담에서 박 전 대표의 선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 "아버님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해 왔다. 그래서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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