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 바람직 한가?" 뉴라이트 내부서 반대 움직임

  • 입력 2006년 11월 22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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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신보수'를 표방하고 나선 뉴라이트 진영의 정치세력화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내부로부터 제기됐다.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상인 서울대 교수는 22일 뉴라이트 싱크넷 주최로 서울 배재정동빌딩에서 열린 '2007년 대선과 지식인의 역할'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뉴라이트의 이름을 내건 정치 참여 및 정치 활동에 반대한다"며 "정치참여는 개인 명의와 개인 자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뉴라이트의 사유화, 즉 독자 정치 세력화나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계에 반대한다"면서 "정치 세력화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대선을 전후해 모든 공식 활동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권력과 지식 동업 정치의 최초 사례이자 전형"이라며 "지식인 주도의 신념 과잉, 이상주의적 정치는 뚜렷한 정책 이념이 없는 단순한 권력 정치보다 국민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신여대 김용직 교수는 "내년 대선에서도 2002년에 사용해 큰 성공을 보여준 진보세력의 미디어 전략, 즉 감성 동원 전략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수후보의 선거 전략이 감성 동원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일방적으로 유권자들의 심정적 지지를 얻는데 실패, 후보자 지지율이 오르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특히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젊은 다수 유권자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후보자 진영의 이미지 캠페인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지식인들이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한국 사회가 반(反)지성주의적 선택을 하는 반복적 경향성을 방치하는 최악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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