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회담 전략을 숙의한 뒤 이렇게 말하고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보유국의 지위를 주장하며 회담을 핵군축회담으로 변질시키려고 할 경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는 이어 6자회담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3자회동에서 6자회담이 열리면 북한 측에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북 요구 조치로는 영변의 5MW급 원자로 가동 중단, 플루토늄 재처리시설의 해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북한 재입국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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