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한나라 빅3 행보… 키워드는 ‘차별화’

  • 입력 2006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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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끝나자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키워드는 ‘차별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반도 대운하’ ‘과학도시 건설’ 등 굵직한 대선 공약을 완성하기 위해 일본으로 2차 해외 탐사에 나섰다. ‘실천하는 리더십’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시장은 8일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세계 도시를 향한 서울의 꿈’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국가 재창조는 비전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현하는 실천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꿈만 있고 실천력이 없으면 ‘백일몽’이며 꿈도 없이 일만 벌이는 것은 ‘악몽’일 뿐”이라며 “꿈과 실천 역량을 갖춘 지도자만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해 최근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이 비판한 데 대한 응수로 보인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무너진 과거의 신뢰를 복원하고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로 두 나라 모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과 도쿄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하고 도쿄 인근 쓰쿠바(筑波) 과학도시를 방문한 뒤 10일 귀국한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한국 경제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해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7일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있은 인터넷매체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는 ‘여성이기 때문에 위기에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여성이 위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생각이 국민 마음에 반영된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무엇이 약하고 무엇이 강한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과 사학법 개정 등에 맞서 지켜낸 점, 당 지지율이 50%대까지 오른 점을 상기시키며 ‘강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9일부터 제2차 민심대장정에 나선다. ‘바닥’ 표심을 겨냥한 손 전 지사의 차별화 전략이다. 2차 민심대장정은 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비전투어’라고 한다. 1차 민심대장정이 민심을 듣는 것이었다면 2차 민심대장정은 ‘끝장 토론’을 통해 그 해법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는 9일 서울 마포구 서부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직업 재교육 대상자 등과 버스 속 토론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2차 민심대장정을 계속할 예정이다. 토론 주제는 일자리 교육 주거 노후 외교안보 정치개혁 등이며 버스 속 토론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될 계획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도쿄=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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