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한해협서도 北선박 검색 계획

  • 입력 2006년 10월 2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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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대한해협과 오키나와(沖繩) 근방에서 북한 선박을 감시할 계획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선박 검색활동 계획 개요에 따르면 해상자위대가 대한해협 동수로(東水路)와 오키나와 서북쪽 해역 및 상공에 호위함과 P-3C 초계기를 여러 대 배치해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선을 대상으로 경계와 감시 활동을 하게 된다.

이 중 대한해협은 해상 교통량이 특히 많은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동수로는 일본 쓰시마(對馬) 섬과 규슈(九州) 사이에 있는 해협을 가리킨다. 해상자위대 관계자는 “동수로의 교통량이 50∼70%로 서수로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이들 해역에서 수상한 선박이 발견되면 북한 연안으로부터 가까운 공해상에서 경계 중인 미군 측에 즉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또 항공자위대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E-2C 조기경계기를 동원해 북한 전투기의 접근도 감시하게 된다.

이 신문은 북한 선박 검색에는 미국과 호주 외에 한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의 선박이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선박 검색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해와 서해 2곳에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검색활동을 하는 미국 함선 등에 급유 위주의 후방지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18일 방일과 함께 대북 선박 검색에 따른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짜기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한편 미일 국방 당국은 금수품을 실은 것으로 추정된 북한 선박의 추적활동을 20일에 이어 21일에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관리들은 북한 선박의 행선지를 파악했지만 밝힐 수 없다며 계속 진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도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를 21일 주변 수역 상공에 띄워 이 선박을 감시했다. 해상자위대는 이 선박의 출항지가 조선노동당 작전부의 최대 거점인 남포항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 선박이 급유 등을 위해 제3국에 기항하는 상황을 가정해 화물 검색을 철저히 해줄 것을 관계국에 요구했다. 그러나 화물이 무엇인지 확증은 없기 때문에 당장 공해상에서 화물 검색이 실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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