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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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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교차관은 최근 평양과 서울을 연이어 방문했으며 17일 오후에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한국 미국 러시아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가졌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7일 방한한 미하일 프랏코프 러시아 총리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하게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한반도 주도권 잡기=알렉세예프 외교차관은 14일 평양을 방문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고 추가 핵실험을 우려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 15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측은 9·19공동성명에 기초해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려 있던 대한반도 영향력을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되찾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유엔 결의안 동의 이후 중국에 대한 북한의 배신감이 증폭되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2차 핵실험 안 할 것”=17일 방한한 프랏코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한명숙 국무총리와 회담을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유엔 결의문을 확고히 지지하며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랏코프 총리는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이 (무모하게) 2차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만약 2차 핵실험이 실행되면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프랏코프 총리는 또 “우리는 현재의 상황이 권고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안보리 제재와 같은 압박과 6자회담 재개 같은 대화 노력을 동시에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프랏코프 총리는 ‘러시아가 북한 핵실험 전에 북한으로부터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 북한이 (우리에게) 무슨 정보를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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