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감지 지진센터장 “최소 800t 규모 TNT 터뜨린 강도”

  • 입력 2006년 10월 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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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부터 처음 지진파를 감지한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48·사진) 지진연구센터장은 9일 “북한에서 자연지진이 아닌 대규모 인공발파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며 그 위력은 최소한 800t 이상의 TNT가 터졌을 때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인지는 방사능 측정이나 위성을 이용한 지형 변화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해야만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지진파의 특성 때문에 핵실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발파로 보는 이유는….

“자연지진은 약한 P파 뒤에 강한 S파가 오는데 이번 지진파는 강한 P파 뒤에 약한 S파가 전달되는 인공발파의 특성을 띠고 있다. 그리고 백령도 등 4곳에만 설치돼 있는 공중음파 관측기에도 잡혔는데 자연지진의 경우 공중음파는 발생하지 않는다.”

―핵실험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발파 규모로 볼 때 다이너마이트로 보기는 어렵다. 무려 800t 이상의 TNT를 터뜨려야 발생할 수 있는 위력이기 때문이다.”

―핵실험을 가장하기 위해 그 정도 분량의 TNT를 지하에 넣고 터뜨렸다면….

“그렇다면 구분하기 어렵다.”

―이번 지진파의 리히터 규모가 3.6으로 일반적인 핵실험보다 낮았다는데….

“인도나 파키스탄 등의 지하 핵실험 때 4.0∼4.8로 잡힌 것으로 미뤄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했다. 하지만 폭발 공간의 넓이 등에 따라 낮아질 수 있다.”

―미국에선 리히터 규모 4.2로 잡혔다는데….

“원거리 측정 방식과 단거리 측정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 발생지점과 측정지점 사이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최대한 1.0의 차이를 낼 수 있다. ”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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