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MBC 특집 '100분 토론' 출연

  • 입력 2006년 9월 28일 19시 02분


노무현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MBC100분토론 녹화를 하고있다.석동율기자
노무현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MBC100분토론 녹화를 하고있다.석동율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마련하기로 합의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과 관련해 "아직 북한의 반응이 나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북한도 알고는 있고, 이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아직 표명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에 방영되는 MBC 특집 '100분 토론'에 출연해 "(북한으로부터)'적극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 있고, 우리가 이 방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쪽에 이 방안을 제안한 시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정확한 시점은 잘 기억을 못한다"면서도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가기 이전으로, 송민순 안보실장이 저의 방미를 결정할 때부터 이와 같은 구상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건 제법 오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성명에 담긴 한국의 비용 부담 문제와 관련해 "부담도 필요한 것은 해야 한다"며 "우리로서는 평화의 비용, 미래 통일의 비용, 이런 것이 어차피 전부 우리의 몫인데, 이것을 지금 준비하고 대처해 나가면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뒤에 가서 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분양원가 공개 문제에 대해 "지금은 제가 분양원가 공개제를 반대할 수가 없다"며 "왜냐하면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믿고 있고, 많은 시민사회에서 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 의견들이 엉켜 있기 때문에 '원가 공개에 대해 좀 신중하자'고 (예전에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는데, 지금은 국민들이 제 생각과 달리 그건 다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또 바라니까 그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부연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2004년 6월9일 민주노동당 지도부 초청만찬에서 "아파트 분양원가공개는 개혁이 아니다. 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 공개는 인정할 수 없다. 원가공개 반대는 경제계나 건설업계의 압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소신"이라며 열린우리당의 분양원가 공개 총선 공약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적어도 중도라도 되고, 중도에서 약간 중도진보의 성향이라고 할 사람이 제가 지향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임기를 다 채워서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임명권자에게 주어진 권한이자, 제게 주어진 기회"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헌법과 국민이 제게 준 기회이기 때문에 그 기회에 따른 권한을 제가 행사했을 뿐이고, 그 사람이 저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편파적으로 뭘 하고 이런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전효숙 후보자 임명 철회 요구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절차를 다시 다 보완을 해드렸으니까 이제 국회 쪽에서 어떻든 결론을 내야 한다. 절차가 부족해서 반려하면 반려하는 대로, 표결해서 부결하면 부결하는 대로 이제 국회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저의 처지"라며 임명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치권의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무조건 정치적 이해관계나 승리 패배에만 매몰돼 당을 만들고 깨고 하는 것은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며 "선거용 정당을 만드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진 사람이 그런 예측을 단정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진 않으며,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하는 것이 옳다"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그런 일이 없도록 여러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미국 쪽에서 흘러나오는 '만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관련해 "그 문제는 여러 논란중 하나인데, 대한민국 안보 최고 책임자가 그 많은 논란중의 하나를 가지고 가정적으로 이 자리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화보]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100분토론 녹취록 전문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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