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책 실패 아닌 권력형 부패게이트, 근거 있다”

  • 입력 2006년 8월 3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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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슬롯머신 사건 주임검사였던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단순한 정책 실패라고 호도하고 있지만 실상은 부패게이트”라며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31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사행성 도박이 제도 속으로 들어왔다는 건 권력자가 개입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힘센 사람이 아니면 이런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패게이트라는 어떤 구체적인 근거들을 갖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근거가 있다. 검찰의 의지만 갖고 있으면 이 사건이 해결 된다”면서도 “내가 말하면 ‘저격수’라며 폄하하는 풍토가 있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바로 폭로했지만 그 사이에 야당 내부에서도 저격수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많았다”며 “말하자면 ‘무슨 국회의원이 저격수냐. 네가 검사냐’고 비판하니까 저격수 노릇하는 사람들이 전부 은퇴하게 되고 야당에 정보도 없게 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검찰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처단하는 건 검찰의 기능이므로 원래대로 라면 정치권에서 검찰에 맡겨 놓으면 될 일”이라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안 하고 호도하고, 비켜나고, 꼬리 자르는 수사를 하고 이런 짓을 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검찰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서 나름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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