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朴-李 대리전논란' 싸잡아 비판

  • 입력 2006년 7월 13일 17시 45분


코멘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한나라당의 11일 전당대회에 대해 "지도부 경선이 대선주자들의 대리전이 된 것은 잘못된 일로 처음부터 조심했어야 했다"며 쓴 소리를 했다.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헌법포럼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다.

이 전 총재는 먼저 "이 전 시장이 처음에 개혁적 인물 운운하며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건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뒤 "박 전 대표가 이재오 후보의 연설 중 자리를 옮기며 연설을 방해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도 사려 깊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의 배후가 된 이상 두 대권주자가 갈등 수습에 적극 나서라"고도 했다. 먼저 박 전 대표는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사과하고, 이 전 시장은 강 대표에게 공개적인 신뢰를 보여주라는 것.

그는 이어 "강 대표는 엄정 중립의 태도로 당을 이끌겠다고 선언하고, (당사에 출근하지 않은) 이재오 최고위원은 마음을 잡고 돌아와 당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는 "민정당이나 영남 출신들로 지도부가 구성된 게 보기에 안타깝다. 새 지도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3기 좌파정권의 출현을 막기 위한 반(反)좌파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현안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공개 언급한 것은 정계은퇴 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