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난 李전총리와 달라”

  • 입력 2006년 6월 13일 03시 01분


유럽을 순방 중인 한명숙 국무총리는 12일(현지 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귀국 후 제목소리를 내면서 당정 간 정책 조율사로서의 역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총리는 지방선거 이후 여권의 주요 정책 노선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정책의 근간과 방향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 총리는 특히 “정책 결정은 당과 정부가 같이하는 것으로 당에선 이미 (정책 변화에 대한) 문제제기가 됐다”고 말해 당 쪽의 부동산 및 세금정책 수정 요구를 정부가 일정 정도 수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어 한 총리는 “많은 그룹과 사람들을 만나 민심을 듣고 대통령과도 열심히 협의하겠다. 민심의 흐름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5·31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흐름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 총리는 귀국 이후 전국을 돌며 ‘국민과의 대화’ 형식의 토론회를 여는 등 민심 수습 행보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한 총리는 유럽 순방 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을 지적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나는 의연한데 수행원들이 상기돼 있다. ‘이해찬 전 총리였다면 어땠을까’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해찬 전 총리와 한명숙이 다른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지방선거 결과로 노 대통령이 탈당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뒤 자신의 차기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엔 “대권 도전은 전혀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못 박았다.

소피아(불가리아)=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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