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국가권력 잘못 반드시 정리”

  • 입력 2006년 4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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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3일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도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제주=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도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제주=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히고 정리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도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여 추도사를 통해 “용서와 화해를 말하기 전에 억울하게 고통 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해 줘야 한다. 이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아직도 과거사 정리 작업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지만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의 걸림돌을 지금껏 넘어서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은 1948년 제주도4·3사건 발생 후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2003년 10월 제주도4·3사건에 대해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최초로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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