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열린우리당-한나라당 씀씀이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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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의장 포상용 손목시계 1700만 원, 당직자 생일축하 케이크 843만 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중앙당의 지난해 돈 씀씀이의 일부다.

각 정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지난해 중앙당 회계보고 자료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국고보조금 282억 원과 당비, 후원금, 기탁금 등으로 모두 789억 원의 수입을 거둬 이 중 620억 원을 썼다.

이들 정당이 쓴 돈은 정책개발 용역비, 홍보비, 사무처 당직자 인건비, 당사 운영비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별난’ 내용도 많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1월 당 의장이 당직자나 당원에게 포상할 때 부상으로 줄 손목시계를 맞추는 데 1700만 원을 썼고, 2월에는 당 의장실 가구 구입비로 533만 원을 지출했다. 당 의장 명의의 설 연하장을 보내는 데 우편료로 157만 원을 썼다.

당 의장과 사무총장이 중앙당에서 지급한 법인카드로 쓴 활동비는 두 사람을 합해 한 달에 1457만∼2128만 원. 대부분이 밥값과 교통비였다.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각종 행사 비용은 이와 별도로 계산됐다.

열린우리당은 청계천비리신고 고발센터, 24시간 의원당직실, 법률민원상담센터 등 당내에 새로운 조직을 만들 때마다 25만∼28만 원짜리 현판을 제작 구입했다. 서울 영등포 당사 외벽 등에 내건 대형 현수막 서너 개는 디자인과 제작에만 개당 215만∼392만 원이 들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 가족의 결혼식 및 장례식에 모두 45차례에 걸쳐 당 예산으로 부조금 2250만 원을 썼다. 액수는 똑같이 50만 원씩. 한나라당은 대표실의 TV 카메라용 배경사진을 1년에 11차례나 바꿨으며 그때마다 20만∼198만 원이 들었다.

또 한나라당은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200여 명의 생일에 보낸 축하케이크 비용으로 1년 동안 843만여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민주당은 46억 원, 민노당은 119억 원을 지출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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