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 지명자 “21세기에 걸맞는 국정 운영하겠다”

  • 입력 2006년 3월 24일 18시 16분


한명숙 총리 지명자는 24일 "첫 여성 총리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정치 발전의 한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남성중심적인 군림형 또는 수직적 리더십 보다는 자발성을 유도하는 수평적 여성 리더십으로 21세기에 걸 맞는 바람직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지명자는 이날 오후 총리 지명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첫 여성총리는 많은 여성에게 희망을 안겨줄 뿐 아니라 남성과 사회를 책임지는 한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아주 바람직하고 딸들에게 희망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 외교 활동을 마치고 이날 오전 카자흐스탄에서 귀국한 한 지명자는 오랜 비행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오찬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으면서도 '첫 여성 국무총리'의 자리를 맡게된다는 흥분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한 지명자는 한나라당의 당적 정리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의 주장은 당적 자체보다는 지방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겠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고 전제하고 "청문회를 통과하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원칙과 자세로 정말 깨끗하게, 엄정하고 공정하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하며 "(당적 정리는)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국보법 개폐 논란에 대해서는 "형법 보완을 조건으로 한 폐지에 찬성하는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고, 대야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갈등 사안에 대해 야당과 긴밀히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윤원호 조배숙 장향숙 김희선 의원 등 여성 의원을 비롯해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다음은 한명숙 총리 지명자의 일문일답 내용.

-언제 (총리 지명의) 연락 받았나?

"오늘 제가 오전 7시반 쯤 카자흐스탄에서 인천공항 도착해서 집으로 향했는데 11시경에 오찬하자고 부속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청와대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정식으로 통보받았다."

-연락 내용은…?

"오찬을 같이 하자는 말만 들었고 오찬 자리에서 이야기 들었다."

-당적 문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이 관련 이야기를 했나?

"당적 문제 이야기는 특별히 없었다. 아직 당과 협의는 하지 않았지만 제 생각에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당적 자체보다는 지방자치 선거를 공정히 관리할 수 있겠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 청문회 통과되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원칙과 자세로 볼 때 정말 깨끗한 선거를 치를 것이다. 엄정하고 공정하게 선거 치르겠다."

-탈당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청문회 거치면서 한나라당 반대가 거세지면 당적 포기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말씀인가?

"대통령도 당적 갖고 계시고, 우리 정치라는 것이 여당과 정부가 함께 당정협의를 통해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적이탈이 어떤 의미에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당적 이탈한다고 해서 국민에게 신뢰가 갈까. 국민이 진심이라고 생각할까 의문이다."

-청문회 통과 되면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가 되는데 소감은…?

"국회 관문인 청문회가 통과되면 첫 여성총리 되는데 제 스스로 말씀드리기 쑥스럽지만 저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정치발전의 한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여성 인력이 급부상하고 있고 여성과 남성이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지는 양성평등 사회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첫 여성총리는 많은 여성에게 희망을 안겨줄 뿐 아니라 남성과 사회를 책임지는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아주 바람직하다고 본다. 딸들에게 희망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명자의 리더십에 대해 너무 무난하다는 평이다. 국정장악능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두 번의 국회의원, 두 번의 장관을 역임하면서 국정운영에 관한 훈련을 쌓았다. 두 번의 장관으로 행정부 일하면서 제가 가장 높이 평가받은 것이 장악능력이었다. 지금까지 남성중심적인 군림형이라든지 수직적 리더십이라든지 그것들보다는 제일 특징인 자발성 유도, 수평적 여성리더십으로 자기 색깔을 스스로 낼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국정장악력 모자라다는 말하는 사람에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고, 여성 리더십이 21세기에 걸 맞는 바람직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보법 폐지 주장하고, 과거사법이 미진하다고 표결에서 기권했는데 법안에 대한 시각은 그대로인가?

"국보법은 당론인 형법 보완 조건의 폐지 찬성에 변함없다. 과거사법은 통과됐으므로 그런 입장이다."

-전임총리 골프 때문에 물러났는데 골프는 치는지? 골프에 대한 생각은…?

"저는 골프 자체에 대해서는 하나의 스포츠이므로 부정적이지는 않다. 저 자신도 쳐본 적은 있지만 너무나 못 쳐서 더는 못 칠 것 같다. 청렴위가 공직자의 업무관련자와의 골프행위를 엄격히 막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 갖고 보겠다."

-이해찬 총리의 업무에 대한 평가 좋은데 부담은 없는지?

"이 총리님은 훌륭하게 국정운영 했다고 생각한다. 저도 실제로 열린우리당에서 국정과제추진위원장을 했고 두 번의 장관직을 통해 행정경험 했기 때문에 국정운영하는 데에는 잘 운영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가 모자라는 부분은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히 해서 따라잡겠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갈등요인이 있는 난제가 산적한데 어떻게 해결할지?

"오찬에서 노 대통령도 앞으로 정치는 대결구도에서 대화와 타협 상생과 설득 협상하는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씀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한명숙 지명자가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했다. 야당과 긴밀히 협상하는 태도를 가지고 최선의 합의점을 이뤄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민생에 대한 불안이 컸다. 그리고 개혁에 대한 피로증을 많이 느끼고, 정치권 갈등에 대한 피로도 누적돼 있다. 앞으로 참여정부가 4년차 들어서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지켜나가겠다. 갈등관계에 대한 국민의 피로와 상처를 저 나름의 리더십을 가지고 치유하면서 통합하는 역할하고자 한다."

-김완기 수석을 만났을 때 무슨 이야기 했나?

"총리직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이다. 국회 외통위에서 유라시아로 떠나기 전에는 아무런 거론이 안됐다."

-유라시아 떠나서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인가?

"전혀 받지 않았다. 2, 3일 전 카자흐스탄에 있을 때 인터넷과 대사관 통해서 신문을 보고 내가 총리 물망에 오른다는 것을 알았다."

-책임총리제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변화가 없다는 말씀인가?

"대통령께서 말씀 하셨다. 책임총리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무총리 역할이다. 대통령을 보좌해서 정부부처를 통괄하는 문제인데 앞으로 계속 책임총리를 추진한다고 말하셨다. 나도 그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챙기려고 한다."

-통혁당 사건에서 중앙정보부는 남편이 부인을 포섭하려 했다고 했는데….

"40년 전의 일인데 제 남편은 대학생이고 저는 졸업했을 때다. 공안정국이었기 때문에 공안차원에서 그런 문자를 썼다. 우리는 결혼한 상태이고 부부사이에 그런 언어는 맞지 않는다."

-총리로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제가 총리로 선택된 이유를 대통령께 여쭤봤다. "왜 저를 총리로 지명하셨는지요?" 대통령 말씀이 "지금 모든 정치가 조정을 잘 해내고 협상을 통해서 마찰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총리가 이 부분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이 간다"고 하셨다. 대결구도의 정치문화를 화합하고 따뜻한 그리고 대화와 소통, 설득하는 정치문화를 일구는데 일조하고 싶은 바람이다. 참여정부가 내거는 양극화 해소문제는 굉장히 중요한데 특별히 서민생활 안정화, 어려운 사람 배려 정책들을 여성이기도 하지만 모성의 관점에서 국민에게 다가가고 국민 생각을 경청하는 낮은 자세로 종합해서 하려고 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과거 유신 문제 거론하면서 비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저는 정쟁을 하는 정치에는 깊이 개입하지 않았다. 실제로 특별히 어떤 사람을 심하게 공격한 적은 없다. 총리가 된다면 총리로서의 위치와 정치인의 위치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한나라당의 의견을 많이 듣고 존중하면서 나갈 자세를 갖고 있다."

-분권형총리는…?

"분권형이라는 것은 연정 할 때 대통령 권한과 총리의 권한이 분업화되는 것을 분권형이라고 한다. 이해찬 총리를 분권형 총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책임총리와 분권형 총리는 별개다."

(한 내정자의 마무리 말)"여성 운동을 해왔고 여성들이 약자였기 때문에 언제나 (그 편에서) 일해 왔다. 여성들이 힘 실어준 것 감사한다. 희망적이고 약한 사람에 늘 관심 갖고 염두에 두는 정치를 해내고 화합하는 정치 해낼 각오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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