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북여성 1명 북송…국제학교 밖에서 체포돼

  • 입력 2006년 3월 21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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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한국행을 희망하면서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하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 여성 1명이 2월15일 북송됐다고 외교통상부가 2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춘실(가명·33)이라는 탈북 여성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이후 정부는 7차례에 걸쳐 중국 측에 이 씨의 북송 금지와 한국행을 요청했으나 결국 북송됐다는 통보를 20일 받았다"며 "정부는 중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30일 중국 다롄(大連) 국제학교에 들어가려다 거절당한 뒤 12월2일 베이징 한국국제학교에 자녀의 학교 입학 문제를 상담한다면서 진입을 시도하다 학교 경비를 맡은 중국인 보안요원의 신고로 정문 앞에서 중국 공안에 잡혔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학교 측으로부터 이 씨가 학교에 진입하려 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 영사를 급파했으나 이미 연행된 뒤였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 씨는 북한에서 남편이 아사(餓死)한 뒤 2004년 5월 아들과 함께 탈북 했으나 그 직후 아들마저 병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당국은 불가침권이 인정되지 않는 비 외교기관(국제학교)의 외부에서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는 중국 국내법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소재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해 한국행을 요구했던 탈북자 7명이 북송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중국 당국은 그동안 국제학교 내부에 진입한 탈북자에 대해서는 북송을 자제해왔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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