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가 구성된 만큼 지방선거 출마 장관들을 교체하는 개각이 불가피하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직자의 법정 사퇴 시한이 4월 1일이고 후임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2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해 개각 시기를 더 늦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개각 때 통일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했던 차관대행체제가 이번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새 지도부와 지방선거에 ‘징발’할 장관들을 선별하는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오거돈(吳巨敦·부산시장 후보) 해양수산, 이재용(李在庸·대구시장 후보) 환경, 정동채(鄭東采·광주시장 후보) 문화관광, 진대제(陳大濟·경기도지사 후보) 정보통신, 오영교(吳盈敎·충남도지사 후보) 행정자치부 장관 등 5명을 출마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추병직(秋秉直·경북도지사 후보) 건설교통, 박홍수(朴弘綬·경남도지사 후보) 농림부 장관의 징발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나돌았던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가 지역구(경기 수원 영통) 의원이어서 출마 시 지역구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문제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당 일각에선 경쟁력이 있는 일부 대통령수석비서관의 출마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광주시장 출마설이 나돌았던 김완기(金完基)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최근 출마하지 않고 유임되는 쪽으로 정리됐다는 후문이다. 그 대신 이용섭(李庸燮) 대통령혁신관리수석비서관의 전남지사 출마설은 끊이지 않는다.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현직 장관이나 청와대 인사의 선거 징발은 국정 안정이나 선거 공정성 면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며 “현직 장관 징발이야말로 그 자체가 관권선거이고 국정 포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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