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대신이면 南전기 안받겠다”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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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사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7일 미국 워싱턴 하원에서 민간단체인 한미위원회(ICAS)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북한이) 경수로를 포기하는 대신이라면 한국의 대북 전력 공급 제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 차석대사는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한국의 대북 전력 공급 제의가 남북 간 경제협력 차원일 때에만 고려해 볼 문제”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차석대사는 또 “북한은 현재 평북 영변의 5MW급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이 경수로 제공에 동의한다면 영변 원자로의 핵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의 주장이 전해진 직후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대표도 (9월 19일 베이징 합의 당시에) 다른 5개국 대표와 같은 자리에 있었다”며 그의 발언을 일축했다.

합의 당시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적절한 시점에 경수로 제공 논의’라는 합의 문구를 “북한의 핵포기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이후”라고 유권해석했다는 것이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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