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 휘두르며 마구 구타”…탈북자 취조 장면 공개

  • 입력 2005년 9월 26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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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초소(소대)에서 군인들이 탈북자들을 구타·취조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내용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엔케이(www.dailynk.com)는 26일 압록강 근처 북한군 초소에서 한 북한 여성이 인민군들에게 구타·취조당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14장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은 북한군 초소 내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 동영상에서 추출된 것.

사진에는 북한군이 한 여성을 초소 내 구류소에서 끌고 나와 병실(행정반)에 무릎을 꿇리고, 무언가 취조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다음 사진에서는 군인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손과 발로 여인의 온 몸을 구타하고 있다. 부러져 나간 몽둥이가 보이기도 한다.

데일리엔케이는 군인들이 탈북 여성에게 이름과 탈북 연도, 결혼과 자녀 여부, 남한 사람을 만났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으나 대답을 거부하자 구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몇 분간 구타를 당한 여성은 울먹이면서 “중국에 숨어 산 지는 8년 됐고 아이도 하나 있으며 남한 사람들은 만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 여성의 보따리 안에는 인민폐 만원의 돈과 술, 담배, 성인용 CD 등이 들어 있었고, 여성은 “이 CD는 판매용이 아니라 돈을 받고 빌려주기 위해 들여왔다”고 자백했다.

북-중 국경에는 국경 5~10리마다 북한군 1개 초소(소대)가 경비를 맡는다. 중국공안에 붙들려 강제 북송되는 탈북자들과 달리 강을 건너다 붙잡힌 탈북자들은 군 초소에서 기초심문을 받게 된다.

밤에 붙잡힌 이 여성은 초소에서 기초 조사를 받게 된 것.

아직 공개되지 않은 동영상은 전체 25분 분량이며 북한 국경부근 초소의 외부 모습이 10분 정도 담겨 있고, 이후 13분간은 북한 여성의 취조 장면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날짜는 2005년 8월 17일이고 동영상 전 분량은 10월 중순~말경 일본 방송국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데일리엔케이는 “동영상 촬영과 입수 경위는 촬영자의 신변을 위해 공개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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