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BC방송 김정일 인터뷰 추진”

  • 입력 2005년 5월 13일 0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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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대 공중파 채널의 하나인 ABC 방송 취재진이 현재 북한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12일 밝혔다.

KBS는 이날 오후 9시 뉴스에서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국제부장을 팀장으로 4명 정도의 ABC 방송 취재진이 10일 방북한 후 평양에서 취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이 궁극적으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인터뷰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주요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없다.

ABC 방송은 2002년 7월 1일 시행된 북한의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북한 내 시장경제 상황을 취재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사에 방북 취재를 허용한 만큼 이 기회를 이용해 영변 핵시설의 폐연료봉 8000개 인출 및 핵실험 준비설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1994년 6월 1차 북핵 위기 때도 미 CNN 방송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시 동행 취재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다른 방송사도 방북 취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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