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이날 오후 9시 뉴스에서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국제부장을 팀장으로 4명 정도의 ABC 방송 취재진이 10일 방북한 후 평양에서 취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이 궁극적으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인터뷰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주요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없다.
ABC 방송은 2002년 7월 1일 시행된 북한의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북한 내 시장경제 상황을 취재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사에 방북 취재를 허용한 만큼 이 기회를 이용해 영변 핵시설의 폐연료봉 8000개 인출 및 핵실험 준비설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1994년 6월 1차 북핵 위기 때도 미 CNN 방송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시 동행 취재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다른 방송사도 방북 취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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