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차장 26일 訪美-힐차관보 23일 訪韓

  • 입력 2005년 4월 2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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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26∼28일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미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NSC 사무처가 21일 밝혔다.

2003년 12월과 지난해 11월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을 방문하게 되는 이 차장은 이번에 스티븐 해들리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잭 크라우치 신임 백악관 NSC 부보좌관 등 미국 NSC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 차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최근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전쟁예비물자(WRSA) 폐기, 북한 내부의 돌발사태를 전제로 한 ‘작전계획 5029’ 폐기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미 간에 갈등 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NSC 관계자는 “개별 사안보다는 한미 간 현안에 대한 포괄적인 협의가 양측 NSC 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북핵 문제를 포함해 최근의 현안이 전반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방미는 3월 초에 미국 측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구성된 미국 NSC와 상견례를 갖자는 제의가 와서 이뤄진 것”이라며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을 해명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일각의 관측은 확대해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달 23∼26일, 28∼30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외교통상부가 이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두 차례의 방한 일정 사이에 중국과 일본도 방문한다.

힐 차관보는 방한 기간 중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과 이차장,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의 한중일 3국 연쇄 방문은 북한의 영변 5MW급 원자로 가동 중단으로 북핵 문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6자회담에 대한 이들 나라의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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