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동해표기 해달라는 한국요구 수용말라”

  • 입력 2005년 1월 21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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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일본에 취항하는 세계 34개 항공사에 “일본해 대신 동해로 표기해줄 것을 요청한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일본 외무성은 항공기 내 책자와 비행항로 안내 화면에 ‘일본해(Sea of Japan)’만을 표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한국 건설교통부가 ‘동해(East Sea)’ 표기를 요구하는 공문을 각국 항공사에 보낸 데 대한 대응 조치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공문에서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수정해 달라는 한국 건설교통부의 공문을 받으면 일본 정부의 입장에 유의해 대처해 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해당 해역 명칭은 ‘일본해’ 1개만 사용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공문은 미국의 델타와 노스웨스트를 비롯해 에어프랑스, 중국 둥팡(東方)항공,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에어인디아 등에 발송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이 공문을 받았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는 “일본 외무성의 주장대로 2000년에는 지도의 97% 이상이 일본해만 기재했지만 요즘은 동해를 함께 표기하는 지도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26일 세계 항공기 조종사들이 운항에 참고하는 항공 지도제작사인 미국의 젭슨사(社)도 일본해 대신 동해로 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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