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해병 여성교관 2명 탄생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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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해병대가 창설된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해병교관 2명이 탄생했다.

해병대사령부는 19일 경남 해병대 교육단 소속의 이미희 중위(25·사관후보 97기)와 이지애 하사(24·부사관후보 283기)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각각 훈련소대장 및 훈련교관반 교육과정을 완벽하게 수료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이 중위는 갓 입대한 해병 사관후보생들을 지도하는 훈련 소대장을, 이 하사는 해병 부사관 후보생을 교육하는 여성 훈련교관 임무를 각각 맡을 예정이다.

해병대에는 여군 장교와 여성 부사관 30~40명이 남성들과 똑같은 해병대 교육 과정을 마치고 근무 중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해병 양성 과정보다 훨씬 어렵다는 해병 '교관' 양성 과정을 수료한 여성은 이 중위와 이 하사가 유일하다.

해병 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임관 후 2년간의 우수한 근무성적으로 우선 교육 대상자에 선정돼야 한다. 이후 지옥훈련에 비유되는 4주간의 혹독한 교관 양성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이들은 제식동작, 총검술, 침투훈련, 사격, 유격 훈련을 거쳐 실습평가와 천자봉 행군(40㎏의 완전무장으로 40km를 속보 행군) 등을 무사히 마쳤다.

이 중위는 "내 모습 하나하나가 해병 장교의 표본이라는 생각으로 지옥훈련을 견뎌냈다"고 말했으며 아버지가 해병대 원사(부사관 중 최고계급)인 이 하사는 "세계 최고의 해병 부사관들을 양성하려면 그들보다 더욱 강인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고 회상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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