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방문, 盧 취임이후 가장 잘한 일"

  • 입력 2004년 12월 9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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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 시간)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 도착 직후 부대원들의 박수와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왼쪽). 노 대통령이 숙영지 내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한 병사의 기습 포옹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가운데). 노 대통령이 장병들과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배식을 받고 있다.아르빌=박경모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 시간)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 도착 직후 부대원들의 박수와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왼쪽). 노 대통령이 숙영지 내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한 병사의 기습 포옹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가운데). 노 대통령이 장병들과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배식을 받고 있다.아르빌=박경모 기자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잘한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를 전격 방문한 것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친노’,‘반노’ 구분 없이 칭찬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각종 언론사 및 포털 사이트의 관련기사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붙었다.

“모처럼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정치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9일 “이라크 ‘깜짝 방문’ 쇼는 부시 대통령이 이미 화끈하게 썼던 ‘낡은프로그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이런 이벤트나 퍼포먼스를 할 것이 아니라 진지한 ‘나랏일’을 해야 한다”고 꾸짖으며 “파병동의안 통과를 낙관하지 말고 야당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자세를 보이라”고 질타했다.

파병반대가 당론인 민주노동당도 전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노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려는 돈키호테식 외교”라고 비판했다.

또 “파병연장동의안의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깜짝쇼를 한 것은 대통령으로써 적절하지 못한 꼼수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두 야당의 이런 평가는 국민여론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 관련 기사에 ‘조롱’이나 ‘무조건 싫다’ 는 식의 댓글이 어김없이 붙는 보수성향 인터넷 사이트조차 이번에는 “잘한 일은 칭찬해줘야 한다”며 모처럼 추켜세우는 글들로 채워졌다.

아이디가 ‘khj480104’인 한 네티즌은 “정말 모처럼 대통령다웠습니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줘 국민들에게 희망과 생기를 불어넣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qa70’은 “부모 같은 심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심정으로, 힘없어 파병할 수밖에 없는 국부의 심정으로 조국의 아들을 눈물로 안아주는 대통령…….이제 나라를 이끄는 분 같습니다. ”라고 흐뭇해했다.

한 언론사 닷컴 독자 유병국씨는 “대통령의 잘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의 목숨을 건 이라크 방문은 대단히 칭송받고 존경 받아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언론의 독자 백남국 씨도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노무현대통령 당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맘에 들고 기분 좋은 소식”이라며 기뻐했다.

물론 칭찬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파병 반대론자들은 “파병연장을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고 비판하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많지 않았다.

한편 노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을 계기로 홍사덕 전 의원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났다.

노 대통령 관련기사 댓글 중간 중간에는 “아무 말 없던 노 대통령은 다녀왔는데 공개적으로 이라크 간다던 홍사덕은 뭐하고 있냐”는 반응이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다.

17대 총선 직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홍사덕 이라크 보내기 운동’이 재개될 움직임마저 감지됐다.

네티즌들은 홍 의원이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7대 총선 뒤 이라크로 떠나 한 달간 사병으로 근무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낙선 뒤 이를 실천에 옮기지 않자 많은 비난을 쏟아내며 홍 전 의원을 압박했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현행 병역법 규정에 따라 병역의무를 마친 자는 재입대(파병) 불가”라고 밝혀 홍 전 의원의 이라크 파병은 시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盧대통령, 위험불구 이곳까지…" 자이툰 장병들 감격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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