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大選 빚 40억원 갚아주겠다”

  • 입력 2004년 12월 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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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청와대 앞에서 또 시위한다는데 대통령 입장도 생각을 해야지….”

열린우리당은 2002년 대선 때 민주당이 진 빚을 갚아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변제금액 산정을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 민병두(閔丙두) 기획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세균(丁世均) 의원과 이화영(李華泳) 의원 등이 팀을 구성해 내부적으로 실사를 상당히 진행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금액과 변제 방법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빚 변제에 소요되는 재원에 대해 “내년 2월까지 진성당원 20만명을 모을 수 있어 당원비로 연간 50억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국고보조금도 100억원에 달해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의 빚 변제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열린우리당이 이처럼 전향자세를 보이게 된 데 대해 그는 “조만간 민주당이 또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한다는데, 어쨌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치 도의상’ 민주당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옳다는 얘기였다.

민주당이 빚을 갚으라고 여권에 요구하는 규모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2002년 4월 이후부터 지난해 9월 분당할 때까지의 당사 임대료 34억원과 대선기간의 홍보비 4억7000만원 등 40억원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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