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분위기 헌재 결정 수용쪽으로

  • 입력 2004년 10월 24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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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분위기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24일 "충북 출신 의원들의 헌법재판관 탄핵발의 추진 입장 발표와 언론의 흐름 때문에 우리가 헌법재판소와 정면승부하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당의 입장은 그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대표비서실장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재판에 불만이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재판 결과에 승복하고 존중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 자세이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면서 "헌재판결은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부에선 국민투표를 하자거나 헌법개정을 하자고도 하는데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며 더욱이 헌재 재판관을 탄핵하자는 것은 신중치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반성하고 점검을 총체적으로 해야 하며, 이렇게까지 된데 대해 이유야 어찌됐건 자리에서 물러나진 않더라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후속조치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혼란이 아닌 새로운 국민 통합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특히 "국민 대다수가 국정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여론조사나 현장을 다녀도 피부로 느끼는데도 우리는 국민전체보다 우리 고정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에 비중을 두고있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판결을 전화위복 기회로 만들었으면 좋겠으며, 우리의 잘못을 뒤돌아보고 정국운영 전체를 점검해 고쳐 나가면 국민은 안심하고 우리에게 오히려 박수를 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헌재 탄핵론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관습헌법이라는 게 처음 듣는 법논리라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이미 받아들인 것이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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