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날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 경제위기론에 불만

  • 입력 2004년 8월 1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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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잘한다, 잘한다’고 해야 더 잘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정부에 대한 각종 질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이같이 ‘칭찬의 효험’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광주 전남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 참석한 뒤 인근 식당에서의 비공개 오찬자리에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너무 나무라지 말아 달라.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잘한 점을 부각시켜 주고 칭찬하고 격려해주면 더 잘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그 자리에 참석한 한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어린애도 못한다고 자꾸 그러면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면서 “내 애들도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용서하고 격려해 주곤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언론과 야당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조차 경제위기를 제기하면서 “경제 분야에 있어 대통령과 정부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섭섭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최근의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노 대통령의 성격상 못한다고 몰아세우기보다는 잘 한다고 치켜세울 때 더 많은 일을 해낼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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