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2사단 신속대응군 대신 ‘행동부대’로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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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한 2사단 1여단의 개편 형태로 한국측에 통보한 ‘행동부대(Unit of Action)’는 국방부 관계자들에게도 생소한 부대 개념이다.

2일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기존의 부대는 적과 직접 마주한 전면 2개 산하 부대와 후방 1개 산하 부대의 3각 편제를 유지했으나 UA는 이런 편제를 따지지 않고 작전목적에 따라 산하 부대들을 그때그때 연결해 운영하는 부대”라고 설명했다.

UA는 신속대응과 지역방어와 관련된 다양한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예하 부대로 구성된다.

경보병장갑차, 중기갑장갑차, 전차 등을 보유한 기갑부대와 105mm 자주포, 155mm 자주포 등을 갖춘 포병부대, 공격헬기 기동헬기 등이 포함된 항공부대는 물론 무인항공기 운영부대까지 예하에 둔다.

‘미래전투정보시스템(FCS)’을 통해 개인 병사들은 지휘부와 온라인 및 통신 네트워크로 작전내용을 지시받거나 전투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또 신속대응작전을 수행할 경우엔 경보병장갑차나 헬기 등을 주로 운영하고, 지역방어를 위해선 전차나 155mm자주포 등을 주로 운영한다.

상당수 장비들이 중화기 및 첨단장비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신속대응군 역할을 하는 스트라이커 부대처럼 부대 전체가 단기간에 한반도를 빠져나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한반도 외부로의 급작스러운 부대 이동 가능성이 없어 상시적인 한반도 방어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작전상황에 따라 수시로 부대 위치를 옮기는 스트라이커 부대가 한국에 주둔할 경우엔 특정 임무를 맡기기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UA는 4000명가량의 부대규모를 고려할 때 특정 지역을 담당하기보다는 유사시 북한군 핵심부대나 특수부대를 직접 공격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국방부 관계자와 군사전문가들은 “UA의 개념을 쉽게 속단해선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미군은 육군 핵심부대 대부분을 UA로 바꿀 예정이며 이러한 부대 개편의 핵심이 바로 신속대응력 확보”라며 “한국 내 UA가 신속대응군 역할을 할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 부대도 UA와 따로 볼 것이 아니라 UA 변환의 전 단계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한편 UA의 첫 완성부대는 2008년 발족할 예정이어서, 주한미군이 감축되는 내년 말 당장 부대편제를 바꿔야 하는 2사단이 UA 변환 부대로 선정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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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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