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의혹 '금창리式' 해법 제안

  • 입력 2004년 7월 1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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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1일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에 관해 제기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 ‘금창리식 해법’을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날 시작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백 외무상은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남북 외교장관 회담에서 “우리는 HEU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며 “미국이 관련 증거를 제시할 경우 금창리의 경우처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8년 “북한이 평북 금창리 지하동굴에 핵시설을 은닉했다”고 주장했고, 1999년부터 2차례 현장방문을 했지만 텅 빈 동굴을 확인했을 뿐 의혹시설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미국은 금창리 현장조사의 대가로 북한에 쌀 50만t을 지원했다.

반 장관은 2000년에 이어 2번째로 열린 남북 외교장관 회담에서 백 외무상에게 외교장관 회담 정례화와 독자적인 외교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그러나 백 외무상은 “외교채널이 부족하다면 뉴욕채널을 통해 주요 문제를 논의하면 된다”며 “남북간 전략적 채널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2일에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백 외무상도 2일경 ARF 전체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파월 장관과 약식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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