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채 장관 "인사청탁 사실이 아니다" 부인

  • 입력 2004년 7월 1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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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1일 친노사이트인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 부인의 성균관대 교수임용과 관련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정진수 교수를 알지 못한다.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정 장관의 한 측근은 “정 교수를 만나거나 전화한 적도 없고 청와대에 진정했다는 것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세계일보에서 어제 저녁에 전화가 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또 “인사청탁과 관련해 서영석씨와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영석씨도 이날 오전 해명서를 내고 “정동채 장관을 알지만 지난 10년간 공사석에서 만난 적도 전화통화한 적도 없다. 집사람 교수 임용과 관련된 일체의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뒤 “세계일보와 정 교수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사에 나온 오지철 문광부차관을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고 청탁할 이유나 사실이 없다”면서 “오히려 뭔가 청탁을 한다면 인터뷰 때문에 알고 있는 이창동 전 장관을 통해서 하지 뭐하러 10년간 만난적도 없는 정 장관을 통해서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해명서를 낸 뒤 다시 수정본을 추가해 "아내에게 물어보니 정진수 교수가 교수 임용에 결정권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짐작되는 오지철 차관에게 추천을 부탁했다고 들었으며, 아마 오 차관이 아내의 남편이 나라는 사실을 알고 정 교수에게 추천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의 부탁을 받고 정 교수에게 서씨 부인의 교수임용을 청탁한 것으로 알려진 오 차관은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장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고 서영석씨나 그 부인으로부터도 어떤 형태로든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정 교수의 진정 내용은 무고”라고 말했다.

오 차관은 “다만 (서씨 부인의 교수임용과 관련해) 정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정 장관측이 인사청탁설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는데 대해 이날 오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장관이 교수임용 전형과정에서 인사청탁을 했다는 것을 오 차관에게 직접 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기냐. 지난달 18일 오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오 차관이 분명히 정 장관의 이름을 거론했고, 다음날 교수임용 전형에 응시중인 A씨를 만났을 때도 정 장관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1일 “현재 당사자들의 얘기로 미뤄 상황의 윤곽을 파악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민정수석일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이 있으면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 교수의 진정서는 지난 25일 청와대 민원제안 비서관실에 접수됐으며 28일 사정비서관실로 넘겨졌다”면서 “이첩이 완료되기까지 통상 4~5일 가량 걸리며 사정비서관실은 오늘 오전 진정서 접수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일보는 참여정부 2기 내각의 문화관광부 장관에 임명된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이 성균관대 교수 채용과정에서 인사청탁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성균관대 예술학부 정진수 주임교수가 지난 25일 오지철 문광부 차관이 정 의원의 부탁으로 서영석씨의 부인인 A씨를 이 학교 교수로 임용해 줄 것을 청탁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정 교수의 말을 인용해 “A씨의 남편인 서영석씨가 정 의원에게 부탁을 했고 정의원은 다시 오 차관에게 교수임용을 청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인사 청탁을 하면 패가망신한다’고 강조했지만 참여정부 출범 1년여가 지난 지금 과연 그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와대에 진정한 이유를 밝혔다.

정 교수는 “이처럼 스스럼없이 청탁을 해대는 판이면 그들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기관, 단체의 인사는 어떻게 주물러 왔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오차관은 심부름 한 죄밖에 없지만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정 교수가 1일 이 신문을 통해 오 차관, A씨 등과 전화한 내역이 담긴 통화기록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진수 교수가 청와대에 보낸 진정서 전문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의 해명글 전문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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