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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3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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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창달 체포 부결…네티즌 “열린우롱당”▼
▽박창달 부결 불똥=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열린우리당 의원 일부가 동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당 지도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엉뚱하게 우리 당이 욕을 먹고 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할 태세다.
당 홈페이지도 네티즌들의 비난으로 가득 차 있다. “‘열린우롱당’ ‘닫힌 너희당’에 절망했다”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라” “100년 갈 정당 좋아하네” 등의 성토가 게시판에 폭주하고 있는 것.
열린우리당은 의총을 열어 “동료의원 감싸기라는 악습을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한다”며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제기한 ‘의원실명투표제’ 도입을 결의하는 등 뒷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권파 한 의원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함께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찬성 당론을 정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가결될 것으로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NSC책임론 부상…盧 신임 의식해 문제제기 눈치▼
▽NSC를 어찌해야 하나=김선일씨 피살 사건의 책임 논란이 외교 안보 사령탑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이종석(李鍾奭) 사무차장에게로 옮아갔지만 열린우리당은 NSC를 옹호할 수도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아직 시스템 정립 과정이다”고 했고 ‘외교안보시스템 개선 정책기획단’ 간사인 민병두(閔丙두) 의원도 “아직 그 문제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김씨 사건을 계기로 NSC를 물고 들어가는 것은 정략적 공세이므로 맞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
당 일각에서는 비판적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NSC가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매일 아침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비서실장의 보고를 받는다. 우리는 국가정보원의 정보를 NSC가 걸러 대통령에게 보고하다보니 국정원이 보람을 갖고 일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NSC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공개적인 문제 제기는 꺼리는 분위기다.
▼[3]급격한 지지율 하락…노사모마저 “못해먹겠다”▼
▽심상찮은 지지층 이탈=4·15 총선 후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하강 곡선을 그려 현재 당 지지율은 20%대 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당내에서 “이러다가 지지자들이 다 떠나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은 인터넷 매체에 “노사모 못해먹겠다”는 글을 올려 반향을 일으켰고 일부 네티즌들은 “열린우리당 열성 지지자의 길을 떠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면 지지자들이 돌아올 것으로 본다. 연말 정도 되면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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