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수사 종결]안대희 중수부장 일문일답

  • 입력 2004년 5월 21일 18시 48분


21일 불법 대선 자금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9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친 안대희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검찰이) 일치단결해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완벽한 수사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부끄러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 문제는 어떻게 결론을 내렸나.

“불법 모금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

―장수천 채무 변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지난해 측근비리 수사 결과 발표 때 밝힌 그대로다.”(직접 연루된 증거가 없다는 의미)

―그렇다면 ‘판단 유보’로 봐도 되는 것인가.

“나름대로 결론이 있지만 국가 안정과 대통령의 면책특권 등을 고려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이후 남은 채권을 서정우 변호사에게 관리하도록 지시한 것은 자금세탁의 공범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이 전 총재가 관여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개인적으로 이익을 보지 않았고 서 변호사가 처벌받은 점 등을 모두 고려해 (불입건으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왜 입건하지 않았나.

“불법 자금 전달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 당시 이 회장은 외국에 있어서 내용을 잘 몰랐다고 한다.”

―검찰이 새로 혐의를 발견한 기업이 있나.

“동부그룹 말고는 크게 문제되는 점을 발견한 것은 없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수사를 너무 많이 받아서 국내외 투자가 심하게 위축됐기 때문에 앞으로 무리한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절제되고 신중하지만 엄정하게 하겠다.”

―수사를 마친 소감은….

“오랜 관행인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한다는 사실과 그에 대한 정치권의 반발로 부담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이젠 중압감을 벗어버려 홀가분하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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