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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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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투표일인 15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관저에서 오찬을 한 이후 노 대통령은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당측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총선 전인 11일 북악산을 등반할 때 “총선이 끝나면 숨통이 조금 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으나, 숨통이 트인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정치활동을 완전히 재개한 듯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21일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 19명을 청와대로 불러 사실상의 총선 승리 자축연을 벌였다. 만찬 장소도 관저가 아닌 청와대 본관의 인왕실이었다. 권한 정지 이후 40여일 동안 관저에서 칩거해 오다 처음으로 본관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이에 앞서 16일 경남지사 출신으로 총선에서 영남지역 선거를 지휘했던 김혁규(金爀珪) 대통령경제특보를 가장 먼저 불러 영남지역 4곳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치하하고, 영남지역 낙선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17일에는 김원기(金元基) 최고상임고문, 문희상(文喜相)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인태(柳寅泰)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과 만나 당내 화합을 위한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일엔 김근태 원내대표, 20일엔 김한길 총선기획본부장과 만나 당-청, 당-정 관계 등에 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의 ‘관저 정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총선 승리를 통해 정치적으로는 복권(復權)됐음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 인사 면담 내용 | |
| 15일 정동영 의장과 오찬 | “총선 직전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살신성인의 자세였다” |
| 16일 김혁규 상임중앙위원과 오찬 | “6월 영남지역 단체장 보궐선거에서 전국정당화를 완성해야 한다” |
| 17일 김원기 최고상임고문, 문희상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인태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오찬 |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한 조정자 역할 주문 |
| 19일 김근태 원내대표와 만찬 | 일부 여권 핵심인사의 입각 문제를 포함한 집권 2기 내각 구성 문제, 과반의석 여당으로서의 역할 문제 논의 |
| 20일 김한길 총선기획본부장과 면담 | 당-청, 당-정 관계의 방향 논의 |
| 21일 정 의장 등 지도부 19명과 만찬 | “입당하게 되면 책임 있는 당원으로 당의 업무에 참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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