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탄핵 방송’의 편파 논란에 대해 이사들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예정된 시간을 넘겨 3시간 반 동안 격론을 벌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KBS가 탄핵과 관련해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장시간 탄핵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균형감을 잃었다는 주장과 야당이 편파 방송이라며 방송사를 항의 방문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므로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사는 “이날 회의에서는 KBS ‘탄핵 방송’이 편파적이었다는 의견과 공정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합의문안을 충실하게 발표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사도 “오죽 했으면 3시간 반 동안 회의해 놓고 달랑 한 문장짜리 합의문안만 발표했겠느냐”고 말했다.
KBS 이사회의 대변인 김상희(金相姬) 이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청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탄핵 국면을 맞아 잘 대응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 5명은 ‘탄핵 방송’의 편파 논란과 관련해 임시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이 이사장과 논의한 끝에 회의록을 남기지 않아도 되는 비공식 간담회로 조정하는 데 동의했다. KBS 이사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이사 4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는 이사장이 이사회를 소집하도록 돼 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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