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32명은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틀째 철야 농성을 벌였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과 ‘국민의 힘’ 등 친여단체들과 당원들도 국회 밖에서 잇따라 규탄대회와 촛불집회를 열고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흩어지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밤샘 농성으로 지친 의원들을 독려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예정에 없던 신상 발언을 통해 지역구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당의 단결을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의 이 같은 총력 대응은 탄핵 공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한데다 탄핵을 둘러싼 공방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이날 국민들이 행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은 “국민들께서는 편지 전화 e메일 등 모든 통신 수단을 동원해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항의해주시기 바란다”고 했고,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도 “국민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모 회원과 친여단체 등은 11일과 12일 여의도에서 탄핵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며 네티즌 등을 동원한 대규모 군중집회도 계획 중이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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