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대표 "대선 불법자금의 중심에는 이회창 前총재 "

  • 입력 2004년 2월 17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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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에서 대선 불법자금의 중심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가 자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대표는 이날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전 후보가 알았든, 알지 못했든 간에 지난 대선 당시 불법대선자금의 중심에는 이 전 후보가 있다"면서 불법대선자금사건에 대한 이 전 총재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이 전총재께서는 대선자금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며 감옥에 가더라도 본인이 가겠다고 한 바 있다"며 이 전총재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대표는 사전에 알려졌던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는 내용 대신 "한나라당이 대선자금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라며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최대표는 또 서청원 의원 석방결의안 통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서의원도 지금 이 순간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쇄신에 대한 최대표의 대안은 네가지로 압축됐다.

최대표는 "한나라당이 개혁적 보수정당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도와 원칙의 길을 걸어야 한다"면서 ▲불법대선자금에 대해 당의 자산을 매각해 갚을 것 ▲공천 혁명을 추진할 것 ▲3월초 '뉴 한나라당'의 면모를 제시할 것 ▲총선대책위원회 발족 등을 주요사항으로 밝혔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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