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盧 조기입당論 왜 쏙 들어갔나

  • 입력 2004년 1월 30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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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자 얼마 전까지 빗발쳤던 당 내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 입당 요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설날 연휴 직전인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 대통령의 입당과 관련해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는 입당해야 한다. 3월은 늦다”며 2월 입당을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설날 연휴 직후부터는 “노 대통령은 당연히 입당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반복할 뿐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정 의장은 30일 광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노 대통령의 입당 질문에 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런 변화는 설날 연휴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이 1위를 기록한 데다 노 대통령과 일정 거리를 두는 것이 총선에 유리할지 모른다는 의견이 당 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

한 핵심 관계자는 “당이 처음으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데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으로 당이 측근비리 특검이라는 ‘시한폭탄’의 전면에 설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열린우리당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설 때 결정하겠다”(14일 기자회견)는 입장인 만큼 입당이 총선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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