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FTA 비준 또다시 무산'소식에 네티즌들 비판

  • 입력 2004년 1월 9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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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충정의 발로입니까? 아니면 표를 위해 나라경제를 말아먹으려는 것입니까?”

국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또 다시 무산시킨데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농촌 지역구 의원들이 비준안을 실력 저지한 것에 대해 대체로 국익 보다는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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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비난은 주로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몰리고 있다.

네티즌 'sillake'는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전체적 관점에서 과연 무엇이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국민 모두가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hsuh445’도 “왜 FTA에 대한 당론이 없느냐”면서 “오늘 한나라당의 모습은 구한말 대원군의 모습과 똑같다. 이러다 나라 가라앉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회에서 직접 실력 저지에 나선 의원들의 홈페이지에도 정당을 가리지 않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답답한 사람’(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은 “농업도 국제경쟁력을 고려하면 몇 년 후 중병에 걸려 붕괴되는 것보다는 FTA라는 백신을 맞고 항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반대가 아니라 지역구 농민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혁을 해야 되나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고문’(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농촌출신 의원들은 제조업의 중요성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신기한’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은 “농민들은 귀하에게 표를 줄지 몰라도 국가를 생각하는 대다수의 민의는 선거에서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먼 미래를 위해 FTA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비준안 처리 무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joy1004’는 “공산품이나 IT상품 수출에는 막대한 공헌을 하겠지만 소규모 고비용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큰 시련이 예상된다”면서 “농사를 포기할 것인지 공산품 수출을 포기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순재씨도 “인구 2000만의 칠레와 디플레이션에 빠진 남미국가의 구매력에 농업을 팔아넘기는 것은 헛발질이고 미친 짓”이라고 주장했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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